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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채권의 정의와 국내 ESG채권 발행현황

2023. 5. 3.


ESG채권은 친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경영(Social), 지배구조 투명성(Governance) 관련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채권이다. 발행목적에 따라 녹색채권(Green Bond) 및 사회적 채권(Social Bond)과 앞의 두 가지 목적이 혼합된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분류된다.

조달 자금이 친환경 또는 사회적 이득을 창출하는 프로젝트에 사용됨에 따라 사회책임투자(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 채권으로도 불린다. 


ESG채권에 대한 국제기준으로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International Capital Market Association)가 제시한 녹색채권원칙(Green Bond Principles), 사회적채권원칙(Social Bond Principles), 지속가능채권지침(Sustainability  Bond Guidelines), 국제기후기구(CBI; Climate Bond Initiative)가 마련한 기후채권기준(Climate Bond Standard) 등이 있다.

국내에서도 2020년 12월 금융위원회, 환경부 등이 공동으로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였다. 
국내 ESG채권은 2018년 산업은행이 재생에너지 사업을 목적으로 녹색채권을 최초 발행한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2019년중 26조원, 2020년 중 59조원에 이어 2021년 상반기 중 48조원이 발행되었다. 2021년 6월 말 현재 발행잔액은 125조원을 기록하였다.

 

채권 종류별로는 사회적채권이 2021년 6월 말 현재 발행잔액의 대부분인 81%를 차지한다. 사회적 채권 중에서도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공기업이 발행한 채권 비중이 약 80% 이상이다.

이와 같이 공기업의 발행에 힘입어 ESG채권 규모가 짧은 기간중 크게 확대되었으나 한편으로는 기존 고유사업 수행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ESG채권으로 인증받고 있어 엄밀한 의미에서 ESG채권 시장의 성장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국내 ESG채권 시장 성장추이
국내 ESG채권 시장 성장추이

 

그러나 2021년 들어서는 민간기업도 ESG채권 발행을 크게 확대하는 모습이다. 2021년 상반기 중 민간 기업이 발행한 ESG채권은 7.9조원으로 2020년 연간 발행 규모(0.2조원)를 큰 폭 상회하였으며 발행 기업수도 2020년까지 4개사에서 2021년 상반기 중 38개사로 크게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ESG채권 신규 발행액중 민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2020년 중 3% 이내의 미미한 수준에 그쳤으나 2021년 상 반기 중에는 16.5%까지 증가하였다. 발행잔액 기준으로도 2020년 말 1.0%에서 2021년 상반기말 6.3%로 비중이 높아졌다.

 

앞으로도 민간기업들의 ESG채권 발행은 사회적 관심 확대, 기업 경영상 필요성 등에 힘입어 꾸준히 늘 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기업 입장에서는 ESG채권 발행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ESG채권에 대한 투자수요가 집중될 경우 발행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요 측면에서도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ESG 요소를 투자 결정 시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2022년까지 운용자산의 50% 이상을 ESG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ESG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ESG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이와 무관한 사업에 활용하는 위장 환경주의(green washing)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ESG채권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저하되지 않도록 발행기업에 대한 철저한 사후 관리 또한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자료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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